본문 바로가기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취향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취향: 2. 내가 빠져버린 웹드라마의 세계 Part 1

by h311o_w0r1d 2020. 10. 4.

첫 게시물의 설렘은 지났고! 이제 두번째 게시물을 만나러 가보자.

두번째 게시물은 내가 빠져버린 웹드라마의 세계 Part 1이다!

내가 웹드라마를 보기 시작한건,, 아 아니다.

내가 단편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중학교 1학년? 2학년때 부터였다. 한참 유튜브 클립영상에 빠져서 드라마를 조각조각 모아서 보고 있을 때 였었나. 내 인생 처음으로 마주한 단편영화는 고등학생의 첫사랑을 다룬 내용이었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그 영상의 모든 것을 (각본, 기획, 촬영 등) 다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10분 내외의 단편영화를 찍어보는걸 해볼까 하고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내 성격은 결국 그것을 단순 생각에만 그치게 만들었다. 

 

대신 나는,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공포, 스릴러, 로맨스, 다큐, 꿈, ... 이렇게 여러가지 장르를 접하다 보니 처음에는 대사를 듣고 스토리를 이해하기에 급급했다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내가 놓쳤던 영화의 특수한 장치, 구성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편영화와 함께 나는 성장해 갔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단편영화는 웹드라마로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특히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시점, 그러니까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에 본격적으로 잘 만들어진? 웹드라마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웹드라마는 솔직히 수도 없이 많고, 굳이 1등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영상들이지만

오늘은 이 중에서 내가 두고 두고 돌려보는 작품 하나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바로 피키픽처스에서 만든 플랫!

플랫은 2017년 6월28일에 첫 클립영상이 나왔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헤어지기 싫어하는 연인의 모습을 아주 잘 다룬 거 같고 영상도 청량해서 보기 시작했다. 하늘색이 참 잘 어울리는 웹드라마랄까?

 

youtu.be/aTEsYQIwBaM

플랫을 보면서 내가 '아 영상 참 잘 만들었다' 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크게 네가지로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 참고로 아래의 내용이 전체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궁금한 사람은 전 영상을 한번씩 보기를 추천한다..! 짧다.

 

1. 그들이 만난 과정을 서로를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 각각의 입장에서 서로가 느낀 점을 인터뷰 형식으로 편하게 풀어나가면서 그당시 느꼈던 감정들과 영상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2. 고등학생의 연애가 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자주인공은 초기 설정상 고등학교 1학년, 여자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이다. 늘 그렇듯 아주 우연한 사건으로 내 마음속에 들어앉아버린 첫사랑의 이미지는 변함이 없다. 강아지처럼 여자주인공을 빙빙 맴도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에 흔들리고, 썸을 타서 사귄다면 변수 없이 편안하고 풋풋한 연애가 되었겠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여자주인공은 상대의 고백을 거절했다. 그리고 상대만큼 좋아하는 마음이 크지 않았음을 지하철 플랫폼에서 잡았던 손을 놓아버리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3. 잊혀질 듯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 여자주인공은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고, 남자주인공은 여전히 첫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시간을 보냈다.

'저한테는 가장 큰 암흑기였어요. 가장 힘들었던 거는 자꾸 머릿속에서 생각나는거? 보지도 않고있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는거에요. 그게 좀 되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좋아할 때 보다 더 심했던 거 같아요. 뭔가 다미라는 못을 저한테 박아놓은 듯한 느낌?'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시간에 충실하며 흔한 누나와 동생 사이로 남는 듯 했다. 더 많이 좋아했던 쪽이 어쩔 수 없이 더 기억에 오래 가듯, 남자주인공은 군 전역후 여자주인공을 꼭 다시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게 바쁘다고 연애 못한다고 하더니, 대학교 가더니 바쁜데도 연애 잘 하더라고요. 나도 한번쯤은 더 시도해 볼걸 ...' 

 

4. 본격적인 만남 이후, 서서히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결국 사귀게 되는 모습을 지하철 플랫폼에서 다시 한번 보여준다는 점이다.

'정말 좋은 향기는 서서히 퍼지는 향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향수 보다는 비누향이나 빨래 직후에 은은히 퍼지는 향에 더 끌린달까. 굳이 비유하자면, 연우가 그런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서서히 퍼지는 향기같은 사람.'

고등학교때는 몰랐던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자신도 모르게 삶속에 깊이 들어와있는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또다시 구름한 점 없이 맑은날, 지하철 플랫폼에서 과거에는 놓아버렸던 손을 시간이 지난 후 꼭 잡는 모습으로 영상이 끝난다.

 

플랫은 이렇게 나에게 연애에 대한 이상과, 설렘 그리고 변해가는 사람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웹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아래 OST는 청량하고 아주 맑은날에 들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한번쯤은 들어보자!

 

youtu.be/z_T0mlDYscM